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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중간 크리틱 발표 내용 및 구성 미리 생각하자!
안녕하세요 건축학도 여러분들, 꽃피는 4월입니다. 다들 봄을 잘 만끽하고 계신지요?
오늘은 미세먼지도 없고 날씨가 정말 좋네요~ 이런 좋은 날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의 더 나은 설계 생활을 위해 '중간 크리틱'을 상기시켜드리고자 합니다. 백신처럼 미리 알아놓으면 나중에는 결국 여러분들께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오늘은 "중간 크리틱 프레젠테이션"에 도움 될 만한 내용들을 이야기해볼까 해요.
오늘 제가 드리고자 하는 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중간 프레젠테이션 내용과 구성을 미리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중간 크리틱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내용과 구성을 미리 생각하시면, 앞으로 파도처럼 밀려올 여러분들의 작업들을 진행하실 때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1) 기본 발표 내용 확보
중간 크리틱은 여러분들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한 중간 점검입니다. 중간 크리틱 때 발표해야 할 '내용'들은 무슨 법칙처럼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들은 있습니다.여태 만들어 오셨던 '대지 분석'이나, '컨셉 이미지', '프로그램' 및 'CASE STUDY', '매스 디자인 프로세스' 혹은 '평면 배치 및 조닝' 정도의 전형적인 내용으로 채워지게 될 겁니다. 혹은 사이트 모형이나 매스 모형, 스터디 모형까지 준비해서 가져가야 할 수 있습니다.이런 다이어그램들이나 모형 중에서도 지도 교수님들께서 원하시는 핵심 내용들이나 다이어그램들이 있을 겁니다. 이걸 기본적으로 만들어야 할 내용으로 정하시고 만드시면 됩니다.
그런데, 교수님들 마다 중간 크리틱을 위해서 필요한 드로잉 리스트를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닌 분들도 계십니다. 만약 교수님께서 이 드로잉들의 리스트를 따로 안 주신다면 교수님들께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그려오면 될지 여쭤보고 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그 리스트를 중간 크리틱 2주 전 쯤까지 어떻게든 받아두시기를 추천합니다. 교수님들께서 대체적으로 전형적인 다이어그램들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교수님들마다 여러분들을 교육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을 요구하시는 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러분들 각자마다 진도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뭐를 꼭 만들어와라" 이런 식으로 따로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진도를 빼시면서 쌓인 데이터들을 정리하는 수준일 겁니다.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크게 대단한건 아니고 언제까지 뭘 그려야 할지 알고 있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교수님께 받은 드로잉과 발표를 위한 자료 리스트들을 바탕으로 그것들을 만들어낸다 것을 첫번째 목표로 하시면 됩니다.
또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앞으로 만들어야 할 것들을 명확하게 파악하시면 좋습니다.
2) 여태까지 생각의 흐름 및 스토리 라인 적기 = 발표 구성
그런데, 대부분 경우 그 리스트들을 만들고 그 내용들을 만드는 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를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그 자료들 만드는 것만 해도 며칠 밤새고 발표에 대한 준비는 거의 못한 채 정신없는 상태로 발표하기 때문에 두서도 없고, 머리도 안 돌아가고, 듣는 사람은 이해도 안 되는 이상한 발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 대부분의 학생들 다 그렇게 지내왔을 겁니다.
제가 돌이켜 생각해보건데,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발표 흐름에 대한 정리가 없는것이 가장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다이어그램(내용)들이 중요하고 어떤 다이어그램들 덜 중요한지 몰라서, 모든 작업이나 불필요한 작업에 에너지를 쏟아서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다이어그램들을 전부 마련을 하시거나 본격적인 패널 구성 전에 여러분들이 발표하고자 하시는 흐름 및 스토리 라인을 꼭 생각하시면서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여러분 프로젝트에서 뭐가 중요한지, 어떤 부분에서 강조를 해야하는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줘야 합니다. 이것은 중간이든 기말이든 어떤 종류의 발표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 계획 안까지 도달해왔던 흐름을 꼭 글로 적어보세요. (이전에 졸업작품을 위해서 제가 제안드렸던 주제 글쓰기를 하신 분이라면 그것을 다시 보셔도 좋습니다.) 대신에 발표 흐름을 위해서 글을 적을 때는 완성된 글의 형태로 적어야 한다는 강박에서는 벗어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보다 키워드 중심으로 한 장(한 슬라이드)씩 구성을 하고, 각 장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 딱 한 마디씩만 적어 놓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게 나중에 발표 할 때도 훨씬 편한 방법입니다.)
EX) “세종시 대중 교통 통합형 IOT 기반공용 자전거 통합 관제센터 제안”Q : 내가 이걸 왜 만드려고 했지?-> 세종시의 교통문제, 문제가 있다.-> 자동차 VS 자전거, 세종시에는 자전거가 더 적합하다! -> 현재 세종시 공용자전거 문제점, 스테이션 기반 IOT라 꼭 어디에다가 세워야 하는 문제가 있네, 기기 기반 iot로 전부 전환하도록 제안하면 어떨까? -> 이걸 받아줄 수 있는 핵심 건축적 도시적 아이디어 CASE찾아보니까 이런게 있더라 -> 이를 바탕으로 여러분들만의 각자의 건축 도시적 solution-> 부지 선정 및 이유, 교통 환승지역 -> 실별 리스트, 평면 조닝, 매싱 -> 핵심 디자인 전략 등등
그러고 나서 그 장마다의 '한 마디'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여태 그려놨던 드로잉들이나 교수님들이 요구했던 내용들을 얹어서 빠르게 배치하거나 필요한 다이어그램을 하나씩 그려나가는 것입니다. 핵심은 이렇게 만든 "스토리 라인"을 발표의 핵심 줄기로 삼고 그것에 맞게 다이어그램들을 빠르게 위치시켜놓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여기엔 대지분석이 같이 들어가면 좋겠다', '여기는 CASE STUDY 가 들어가야겠네' 등 생각을 하시면서 배치를 하는겁니다.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를 말씀드리면 1에서 말씀드렸던 그런 리스트를 받고 이를 바로 발표자료로 만들었을 경우 대부분의 경우 발표 순서가 대지분석, 프로그램 스터디, 플랜, 이런 식으로 정형화되도록 배치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괜찮지만 고학년의 경우 간혹 발표 흐름에 꼭 이 배치 순서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설명 중에서 여기갔다가 저기 갔다가 하는 경우는 썩 보기 좋은 방식도 아니고 발표하는 본인도 듣는 사람도 헷갈리게 만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중간 크리틱이기 때문에 내용물의 퀄리티 보다는 이야기의 내용, 즉 발표 흐름을 더 강조하시는게 더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완성이 안 되어도 그 자리에 무언가 위치시키는 것입니다. 간단한 스케치도 좋고 그렇게 만들고 싶은 유사한 레퍼런스 이미지도 좋고 개략적으로 그려놓아도 좋습니다. 위치를 잡아놓음으로써 이야기 구성을 완성시켜야합니다.
이렇게 발표를 구성하고 있다는 계획을 여러분들 지도 교수님과 공유하시고, 그 흐름이 적절한지 교수님들의 조언을 받아 발표 내용을 더 완성도 있게 만드세요. (혹시나 교수님이 맘에 안 들어하실수도 있으니 그런 경우에는 교수님 말을 꼭 들으세요.ㅎㅎ;;)
그리고 나서는 배치된 다이어그램들을 하나씩 도장깨기 식으로 보완하거나 자기 손으로 그려내는 것입니다. (바쁠 때 일 잘 끝내는 법도 따로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 흐름상 중요한 내용과 그것을 설명하는 다이어그램을 골라내고 강조하기 => 결국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찾아내는 것
이제 그런 다이어그램들이 어느정도 그려졌으면 여러분이 만들어 놓은 흐름을 바탕으로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이어그램들 간에도 중요도를 나눠줘야 합니다.
즉, 여러분들이 그린(혹은 그릴) 다이어그램들 중에서 여러분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다이어그램을 골라내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했던 모든 스케치들이 다이어그램으로 만들어져 발표에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핵심 다이어그램은 보통의 경우 본인이 생각하기에 제일 재밌는 부분이라던지, 정말 중요한 아이디어라던지, 친구들의 반응이 제일 좋았던 것 등을 다시 생각해보시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혹은 여러분들의 '컨셉'이나 '매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분석 내용들이 그런 다이어그램일 것입니다.
이런 핵심 다이어그램 한 두 개만 잘 그려도 거의 대부분의 내용들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Killer Drawing'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다이어그램을 생각해내고 골라서 거기에 최대한 심도있게 집중해서 그려내야 합니다.
이 다이어그램들을 그릴 때에는 어떻게 하면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더 이해가 잘 될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하시면서 그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핵심 다이어그램들이 완료된 뒤에 근거가 되는 정보들을 추가적인 다이어그램으로 그려 보충해줍니다. 실제 답사를 통해 발견하고 관찰했던 사진이라던지, 인터뷰, 통계 자료, 숫자, 관련 보고서, 기존의 도시 계획안 등의 자료들을 활용합니다. 이때 모은 정보들 또한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도움이 되는 형태이면서, 상대방에게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약간의 편집이나 그 정보를 표현해주는 다이어그램을 그려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핵심 다이어그램 말고 부가적인 다이어그램들 경우 너무 바쁜 경우에는 내용 전달만 잘 되는 선에서 추가 작업 없이 발표 자료에 얹으시거나 과감하게 스킵하셔도 무방합니다. 중간이니까 이렇게 하셔도 됩니다. 제가 발표 흐름을 생각하면서 그 내용의 중요도를 구분하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여기서 시간 세이브가 엄청나게 많이 될거에요.
(그래도 중간 때 만드는 도식들이나 다이어그램들은 기말까지 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부지런히 만들어 놓으시면 좋답니다. 이 때, 가급적이면 색상은 변환시킬 수 있도록 작업 하시면 좋습니다.)
4) 발표 구상에 맞게 다이어그램들 배치하기, 중요 다이어그램 위주로 강약 조절
이 과정이 마무리 된 이후에 전체 이야기 흐름에 맞게 발표 내용들의 순서를 세부조정하시면 됩니다. 그리고는 중요한 다이어그램들은 위치나 표시, 크기 등의 강약을 조절을 통해 강조해주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드로잉은 가장 크게 만드시거나 눈에 띄는 색상(색상 관련 팁 링크)으로 만들어주시면 좋습니다. 주로 가장 오래 보고 이야기 할 드로잉일 수록 크고 눈에 가게 만들어 주신다고 생각하시고 그려주시면 좋습니다.
혹은 모형이 필수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면 모형을 가지고 발표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직관적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이 이해가 매우 쉽습니다. 생각의 전개 과정은 다이어그램으로 설명하고 건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모형을 통해 하도록 구성하면 됩니다.
방법이야 어찌되었던 중간 크리틱에서 발표의 핵심은 여러분의 생각 흐름의 전개 과정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입니다. 다이어그램, 모형, 여러 발표 자료들 모두 그것을 돕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니까요!
※ 청자를 생각하면서 다이어그램과 발표자료 만들기, 특히 발표 자료에 과도한 텍스트 사용은 금물! 글 써놓은 것이 아까우면 차라리 따로 보고서처럼 만들어라.
제가 했었던 정말 큰 실수 중에 하나인데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텍스트들을 그대로 넣었던 경험이 아주 자주 있었습니다. 핀업이나 PPT, 패널은 이쁘지도 않고 발표 결과도 당연히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사실 뭐 블로그를 쓰는 입장에서 다른 블로그들보다 분량이 많습니다. 너무 많이 말을 하는 것이 여전히 고쳐진거 같지는 않은데요. 이전에 제 모습을 생각하다보면 그래도 이게 많이 나아진 겁니다 ㅎㅎ;
좀 강하게 말씀드리자면, 과도하게 텍스트를 집어넣는 것은 오히려 실력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글을 읽지 않습니다. 만약에 글쓰기에 더 깊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핀업이나 발표자료에는 넣지 않고, 차라리 추가적으로 보고서처럼 책자 형태로 하나 만들어 놓으시는 게 좋습니다.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핵심만 남기고 부차적인 정보는 선별적으로 버릴 줄 아는 게 훨씬 더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꼭 알아두세요. 이건 어딜 가서든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링크의 예를 한번 보실까요. 제 학부 때 교수님께서 최근에 이 이미지를 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이 이미지를 보시면 번역할 필요도 없이 우리 머릿 속에 내용 전달이 바로 됩니다. 이처럼, 곰곰히 잘 생각해보다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하고 싶은 말을 드로잉으로 축약해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위 그림처럼 그림, 인포그래픽이나 도식, 수식 등을 통해서 간결하게 표현하면 사람들이 여러분들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바로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도록 정말 많은 훈련이 필요하실 겁니다.
혹은 오히려 복잡하게 종합된 이미지 한 장을 통해서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복잡해보이지만 그림과 설명을 함께 하나 하나씩 설명한다면, 의미나 방향성 전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종합해서 요약해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내용은 교수님이 요구하시는 기본적인 내용을 우선 마련한다.
2) 여태까지 생각했던 바를 다시 상기하면서 스토리 라인을 짜고 발표 흐름을 만든다.
3) 흐름에 맞게 세분화시키고 그 안에 마련된 기본적인 내용들을 배치하거나 개략적으로 그려넣고, 이야기 흐름상 필요한 다이어그램들이 있는지 추가적으로 생각한다.
4) 그 흐름 상에서 가장 중요한 다이어그램들(내용)과 그렇지 않은 다이어그램을 골라낸다. 그리고는 가장 중요한 다이어그램에 에너지를 쏟는다. 시간이 나면 나머지 다이어그램들을 만든다.
5) 발표 흐름에 맞게 다시금 다이어그램들을 세부 조정하고 최종 발표 자료를 완성한다.
발표 형식이 PPT인 경우도 있고, pin-up (A3 여러장 붙여서 발표)인 경우도 있고, 패널인 경우도 있습니다. 방식이야 어떻게 되었건 간에 발표 내용이 먼저 정해지고, 발표의 흐름에 따라 이미지들의 구성이 나오게 되니까요. 여러분들만의 스토리텔링, 이야기들을 꼭 다시금 체크하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요한 다이어그램과 그렇지 않은 다이어그램만을 가려내는 것만으로도 아마 시간이 많이 단축되실거에요.
추가적으로 이렇게 발표의 흐름과 구성하신 이미지들을 여러분들 지도교수님 뿐만 아니라 설계반 친구들하고도 서로 공유하시면서 서로 이해가 되는지 확인하시면서 만드시면 더 좋습니다.
굉장히 당연한 내용이지만 혹시나 모르셨을 분들을 위해 이렇게 장황하게 적어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제가 알려드리는 모든 경우들은 저의 방법론일 뿐이지 꼭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모쪼록 중간 크리틱 준비 잘 하셔서 좋은 작품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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