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건축과 도시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사람의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IF..H UNA (Urban and Architecture)건축도시의 정보 저장소입니다
RECOMMENDED
건축 분야에서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것의 의미와 얻고 가는 것
안녕하세요. if.h UnA입니다.
오늘은 대학원 진학 관련 에세이를 써봤습니다. 대학원을 진학하시고 계신 분들을 위해 작성하였으니 참고만 하시고 항상 판단은 본인들의 몫입니다.ㅎㅎ;; (박사과정 2년 차가 쓴 글이니 적당히 참고만하시기 바랍니다.)
소년이 잘못하면 소년원, 대학생이 잘못하면 대학원에 온다고들 한다.😊
건축학과 졸업 이후 대학원을 진학한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할까?
건축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고자 이 글을 써본다.
대학원 = '새로운 지식'을 생산, 혹은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건축분야에서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것은 사실 일반대학원에 진학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대학원의 본질적인 존재 이유는 '논문을 작성'하는 것, '스스로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있다.
논문을 작성하고 연구를 하는 것(연구자가 되는 것)이란, 결국 학문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생산한 지식을 학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 잘 정돈되고 형식을 갖춘 논문이라는 형태에 '글'로 작성해야 한다.
대학원은 이것 둘을 해내기 위해 공부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축 대학원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연구의 주제로 다루는 대상이 '건축', '공간', 조금 더 넘어서는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 그리고 좀 더 확장하면 '도시'라는 것 뿐이다.
필자가 다니는 서울대학교 건축 대학원에서는 아직까지 '설계 논문'을 졸업논문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며, '글'의 형태로 써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설계를 열심히 하고 와서 글 쓰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한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다고 겁낼 필요는 없다. 열심히 하면 결국 해낼 수 있다.
'스스로' 공부를 더 한다
많은 학생들이 면접 때 공부를 더하고 싶어서 온다고들 한다. 사실 맞다. 나도 그랬다.
이번 학기만 지나면 박사 수료이기 때문에 평생 동안 정규적으로 들어야 하는 모든 수업을 다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지금까지 실제로 배운 것을 다시 생각해보자면, 확실히 학부에서 배웠던 것들과 정말 질적인 차이가 크다.
다만, 필자가 느끼기에 학부 때 공부와 다른 것은 '스스로' 공부해야한다는 것이다. 기본 교육부터 대학교 학부 때까지 학계의 '정설'로 여겨지는 지식들을 입력 받는 식으로 배운다.
그 대학원에서는 다르다. 소위 말해 대학원에 와서는 다른 이렇게 '사실로 여겨지는' 지식들은 사실 '정설'일 뿐, 이 모든 지식들이 해석에 따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기 위해 본인이 필요한 지식을 계속해서 능동적으로 '찾아야'한다.
본인이 새롭게 만들어내는 지식 혹은 이야기들이 본인 '뇌피셜'이 아니라 '논증'을 통해 학계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쌓아져 온 것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공부량이 바탕되어야 한다
본인이 관심 있는 세부적인 주제에 대해 본인 말고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수님 및 동료 연구자들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끊임 없이 스스로 생각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공부를 능동적으로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대학원생이 해야하는 일이다.
부가적으로 얻어지는 것 : (1) 읽고 쓰는 능력
이렇게 논문을 써내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 대해 정말 깊이 있게 공부하고 사고하게 된다. 이런 기회는 대학원생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정말 잘 공부한다면, 스스로 엄청난 질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위와 같은 과정을 겪고 나면 '읽고 쓰는 능력'이 가장 크게 향상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능력은 현대사회에서 정말 중요하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더욱 크게 느껴지는 듯하며, 이것을 이전보다 훨씬 잘하게 되기 때문에 그나마 석사 출신이라고 하면 회사에서 인정을 해주는 듯 하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살아가는데 있어서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인 듯 하다.
부가적으로 얻어지는 것 : (2) 직업 선택의 폭 확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난 뒤에 일반적으로는 건축 설계 사무소에 취직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건축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게 되면 조금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건축학과에서 석사를 졸업하게 되면 국토연구원, 건축공간연구원, 서울연구원 등 건축 도시 관련 '연구직'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대부분의 연구 기관은 석사 학위 소지 이상을 을 요구한다. 또한 연구 기관에서 주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박사 학위를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혹은 '교수'가 꿈인 사람들 또한 대학원 과정은 필수적이다. 건축 분야에서는 석사까지 졸업하고(주로 해외 M.arch) 이후에 실무 경력을 충분히 쌓으면, 설계 분야에서 건축학과 교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논문 지도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학교에서 승진을 위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필자가 속해 있는 연구실에도 다른 대학교의 교수님들이 여럿 계신다.
부가적으로, 간혹 대형 건축사사무소에서 석사 출신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설계사무소 취업에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면서 설계 이외의 분야들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진로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생각해볼 기회도 생기며, 창업을 할 수도 있다.
부가적으로 얻어지는 것 : (3) 새로운 분야, 그룹에 속할 수 있는 기회
타 전공으로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새로운 학교로 대학원을 진학한다는 것도 대학원의 큰 기회 중 하나이다.
다른 전공 분야로 진학하게 되면 더 다양한 학문과 다양한 커리어로의 길이 열릴 수 있다.
동일한 과이지만 다른 학교로 진학하면, 훨씬 더 다양하고, 능력있고, 재능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또한 학풍도 다를 수 있어 새롭게 전공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학교마다 특화된 더 좋은 교육 환경이나 연구 환경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사실은 가장 큰 자산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학벌은 여전히 무시 못할 스펙 중 하나이다. (그에 상응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겠지만)
부가적으로 얻어지는 것 : (4) 연구, 연구 용역 용역 경험
대학원에 오게 되면, 연구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보통의 경우 연구실 자체적으로 연구 재단의 연구 사업에 지원하거나 지자체나 기관에서 연구실에 건축 관련 연구 용역을 의뢰하는 경우가 생긴다.
연구를 용역으로 수행하게 되면 기존에 건축 설계와는 조금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데, 필자는 이런 경우 연구의 결과가 다이렉트로 결정권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굉장히 영향력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는 중에도 고위직 공무원, 지자체장, 기업인 등을 상대해야 하는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 설계 사무실에 있을 때 보다 실질적으로 권한이 있는 분들과 직접적으로 대화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어찌보면 너무 나도 부담스러운 일인데, 반면에 이런 경험들은 잘 살리면 큰 스펙이 될 수 있다.
부가적으로 얻어지는 것 : (5) 건축사자격증 시험 응시 조건
현실적인 목적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해 대학원을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건축전문대학원을 가야한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건축 교육을 받으면 통상 건축학과 5년제 학부를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에서 3년 간 실무 수련을 해야 '건축사' 자격증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건축학 인증 받지 못한 학교를 졸업한 경우 건축전문대학원을 진학하여 졸업하면 마찬가지로 자격증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데,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필자가 알기로는 인증을 받은 건축전문대학원이 있는 곳은 국내에 '건국대학교'가 유일하다. 과거에는 한양대학교도 가능했으나, 지금은 인증이 안 된 것으로 아는데, 건축사 자격증이 목적이라면 꼭 잘 확인하고 진학하시기 바란다.
실무 수련은 이전에 건축사 예비시험이 존재했을때, 건축 관련 기관에 속해있던 기관도 건축사 예비시험을 통과하면 일부 실무 수련으로 인정해줬었지만, 전면 개편 이후에는 실무 수련으로 인정 안 되며, 오직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해야만 인정받아야만 가능하니 이 또한 참고 바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문의 저변을 넓히고', '이를 위해 공부하는 것'
어찌 됐건 간에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 학문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며, 이것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취직의 이점, 직업의 선택, 자격증이나 응시 조건과 같은 것들은 이것을 해내고 났을 때 그것의 부산물로 얻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면 '학문의 저변을 넓히고', '이를 위해 공부하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 스스로 느끼기에 이 작업들이 본인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의미'가 있으면 더더욱 좋다. 그래야만 대학원 생활이 힘들고 고되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렇지 않고 결과만 생각하게 되면 다른 길로 빠지거나 유혹에 부딪치게 될 수 있다.)
이 글이 건축 분야에서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 됐으면 한다.
댓글
댓글 쓰기